개요
[IFC2017]③“사드 갈등, 양국이 큰 그림 그리면 오래 안 갈 것”
입력시간 | 2017.03.27 06:00 | 김대웅 기자 daxiong@edaily.co.kr
[IFC in&out]
李 "정치-경제는 별개의 문제"
"미국 유학땐 오바마와 인연도“
李 "정치-경제는 별개의 문제"
"미국 유학땐 오바마와 인연도“
|
올해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리다오쿠이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24일 특별대담 이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촉발된 한·중간 외교적 갈등과 관련해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이번 일은 한·중 양국만의 일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외교 문제”라며 “마치 초등학교에서 친구끼리 싸움이 났는데 문제의 근원은 학부모한테 있는데 이를 친구 간 문제로만 확대하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에 대해선 정치문제와 경제문제는 별개로 가야 한다며 불편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대국적인 생각, 즉 큰 그림을 보고 접근하기를 바란다”며 “양국이 큰 그림을 그린다면 사드 갈등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소장은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도 담담히 풀어냈다. 평소 전기 자전거를 즐겨 탄다는 그는 이날 베이징 교통지옥을 피해 정장 차림에도 헬멧을 쓰고 배낭을 멘 채 전기 자전거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자유분방한 성격을 반영하듯 그는 좌우명을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 문구인 ‘Just Do It’이라고 했다.
그는 “학자들이 흔히 현실은 무시한 채 이론적으로만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현실에서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통해 연구 역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덩샤오핑이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서 강조한 실천의 중요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이들을 향해서도 시작 전 성공 가능성을 너무 재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시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990년대 초 미국 하버드대 유학시절 시간 날 때마다 캠퍼스에서 농구를 즐겼는데 폼이 우스꽝스러운 왼손잡이 흑인 친구와 종종 함께 경기 했다”며 “그 친구가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유학시절엔 학업 못지않게 친구를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인도 그렇지만 한국인 유학생도 끼리끼리 뭉치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리 소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미국의 석학인 새뮤엘 헌팅턴을 꼽았다. 그는 “헌팅턴의 대국적 세계관은 미래지향적이고 인류와 사회에 크게 이바지 했다”며 그의 명저 ‘문명의 충돌’을 일독할 것을 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