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17.03.28 09:11 | 고영운 기자 ywko0321@edaily.co.kr
[이데일리 고영운 PD] 지난 23~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호텔 노스이스트에서 개최된 제6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주요 연사들은 새로운 금융생태계 하에서의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한중 양국의 외교갈등 수위가 높아졌지만, 경제금융부문에서는 협력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특히 지금 같은 금융 대전환 시기에 대응전략을 어떻게 짜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 의식이 분명했다.
국내 연사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산업에 있어 중국이 상당히 앞서 있다는 사실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성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중국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유통체계를 운영하는 등 이미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의 블록체인 수준을 보면 암호화화폐 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양국 간 금융비즈니스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해 공동 가상화폐인 아시아코인(AsiaCoin)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고 안위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은 양국의 지적재산권 연계 플랫폼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다만, 새로운 금융생태계 하에서는 근본적인 협력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소장(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그동안 한중협력이 뒷부분에서 이뤄졌다면 이제는 앞부분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단순히 상품을 가져다 파는 수준이 아니라 연구개발(R&D) 단계와 기술표준을 제정하는 단계부터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